- 게임 중복실행 뿐 아니라 유료게임 실행 목록까지 회피
- 모니터링만으로는 한계, 프로그램 직접 개발하겠다는 업주 등장

PC방 유료 과금 게임의 중복실행 문제가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문제의 심각성을 체감하는 업주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현재로선 꼼꼼한 모니터링만이 해결 방법이라고 알려져 스스로 대책을 마련하려는 업주들도 늘고 있다.

최근 심각성을 깨닫기 시작했다는 한 PC방 업주는 “우리 알바가 동시에 두 가지 게임을 하고  있는 학생을 잡아 이야기를 들어보니 이미 유행처럼 번져있다더라”며 “학교에서 자기들끼리 중복실행 차단을 피하는 방법을 공유하고 있어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PC방 업주는 “학생 4명이 들어와서 각자 USB를 꽂아놓고 게임을 하고 있어 유심히 관찰했다”며 “카운터에서는 <스타크래프트>를 이용 중인 것으로 나오는데 실제로는 <피파온라인3>를 하고 있고 추가과금 제한도 해제되어 있어 매우 심각하다”고 전했다.

이처럼 심각성을 느끼는 PC방 업주들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단순히 게임 중복 실행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다. 유료게임 이용 시에만 별도로 추가요금을 받고 있는 PC방은 고객이 유료게임을 이용 중임에도 불구하고 추가요금을 받지 못해 경제적 손해가 커지는 실정이다.

특히 선불결제기를 이용 중인 PC방의 경우에는 관리·감독이 소홀할 수 있어 이 같은 문제에 쉽게 노출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윈도우 내 사용자 전환 모드, 프로세스 명칭 변경 프로그램, 가상 데스크톱 프로그램 등 방법도 다양해 대책 마련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 때문에 스스로 해법을 찾으려는 PC방 업주들의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중복실행에 활용되는 프로그램의 명칭을 일일이 파악해 실행 차단 목록에 추가하거나 특정 검색어나 다운로드 위치를 파악해 해당 인터넷 페이지가 열리지 않도록 조치하는 등 다양한 방법이 동원되고 있다.

이와 함께 PC방 관리프로그램 상에서 사실상 차단이 어렵다는 점을 인지하고 중복실행에 이용되는 프로그램 목록을 찾아 자동으로 차단해 주는 프로그램을 직접 개발하겠다는 업주까지 등장했다. PC방 업주들이 느끼는 심각성과 피해 규모가 그만큼 크다는 얘기다.

하지만 이 같은 문제는 근본적으로 PC방 관리프로그램 업체에서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개인보다는 전문 인력이 많은 기업에서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PC방 관리프로그램의 보안 문제와 직결된다는 지적도 이러한 주장에 힘을 보태고 있다.

한 PC방 업계 관계자는 “이 같은 문제는 게임 접속 유지 이벤트의 유행과 선불결제기 도입 확대로 인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며 “당장 PC방 해킹에 따른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는 안내문을 제작해 부착함으로서 불법행위임을 고객들에게 알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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