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月刊 아이러브PC방 10월호(통권 311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 OEM 사업부  권오성 부장
한국마이크로소프트(대표 고순동, 이하 한국MS)는 PC방 업주들에게 두려운 존재였다. 정품 OS를 구매하지 않은 PC방 업주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이었으며, 정품 OS를 구매한 PC방 업주들에게도 까다로운 정품 사용 조건 때문에 달갑지만은 않은 대상이었다.

이 때문에 PC방 업계와 한국MS는 오랜 시간 갈등의 길을 걸어왔다. PC방 업계에서는 꾸준히 PC방 현실에 맞는 라이선스 정책을 요구했고, 한국MS는 현저히 낮은 정품 사용률과 글로벌 정책을 이유로 번번이 이를 묵살했다. 하지만 최근 한국MS의 행보가 크게 달라졌다. 이전처럼 강경했던 태도는 사라졌고 대화와 타협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실제로 한국MS는 최근 미국 본사를 설득해 PC방에 적용했던 렌탈라이츠(RR) 라이선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형태로 정책 변화를 이끌었다. 이 같은 한국MS의 변화는 OEM 사업부 권오성 부장이 PC방과 관련된 업무를 맡기 시작한 이후부터 시작됐다. 이에 권오성 부장을 직접 만나 변화된 MS의 PC방 정책과 PC방에 적합한 정품 사용 방법 등에 대해 들어봤다.

Q. PC방에서 도입할 수 있는 윈도우 라이선스의 종류?
A. PC방에서 구매 가능한 라이선스는 크게 OEM, FPP, GGWA, GGK가 있다. OEM은 한국MS의 파트너사를 통해 OS가 설치된 PC를 구매하는 형태이며, GGWA와 GGK는 비정품, 불법 복제품을 정품으로 전환해 주는 라이선스다. FPP는 윈도우만 별도 구매할 수 있는 풀패키지 상품으로, 비정품을 정품으로 전환하는 동시에 PC 업그레이드 시에도 유리하다.

Q. 양도양수의 조건은 어떻게 되나?
A. OEM은 PC와 함께 양도양수가 가능하다. 정품화 라이선스인 GGWA와 GGK도 조건만 충족된다면 가능하다. 다만, GGWA는 계약 수량 전체를 양도해야 하며, GGK는 개별 단위로 양도양수가 가능하고 FPP는 1회에 한해 제3자에게 양도할 수 있다.

Q. OEM 라이선스가 가장 저렴한데 꼭 PC와 함께 구매해야 하나?
A. OEM 파트너사를 통해 PC와 함께 구매해야 한다. 현재 제스트전자, 아이컴브랜드, 아즈텍씨엔에스, 오성에프엔씨, 에코피시, JK코퍼레이션, 현주아이엔씨 등 7개 파트너사를 통해 정품 윈도우가 탑재된 PC를 구매하는 것이 윈도우를 가장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방법이다. 지방은 파트너사들의 대리점 형태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Q. 일부 지역을 특구로 지정했다. 구매 시점을 유예하는 것인가?
A. 서울 강동구를 PC방 단체의 요청에 의해 특구로 지정했다. 해당 지역 내 PC방들이 정품 라이선스를 구매할 수 있도록 12월 말까지 저작권 권리를 행사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강동구는 서울 25개 기초단체 지역 중 정품 사용률이 가장 높은 지역 중 한 곳이다. 이번 시범 사례가 성공을 거둘 경우에는 다른 지역으로 확대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Q. PC 교체 시 OS도 새로 구매하는 것에 대한 불만이 많다.
A. 과거 PC방 단체와의 MOU 자리에서도 다른 분들이 이야기한 적 있지만 PC방 업주들이 고가의 기계식 키보드는 아무렇지 않게 구매하면서 윈도우에 대해서는 그런 개념이 부족한 것 같다. PC 부품을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없듯이 OS 역시 PC의 주요 부품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Q. 현재 윈도우 10을 PC방에 도입해도 되나?
A. 당연하다. <스타크래프트> 등 일부 오래된 게임은 실행 후 튕김 현상이 가끔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그 외에는 별 문제 없이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일부 브랜드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노하드솔루션도 윈도우 10에 대한 지원이 마무리됐다. 이미 100대 이상을 윈도우 10으로 운영 중인 곳이 있고, 10월 말에는 전 좌석 윈도우 10 설치 PC방이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Q. 지금까지 PC방 관련 업무를 진행하면서 나름의 소회가 있을 것 같은데
A. 그동안 1년 넘게 이 일을 하면서 수없이 많은 경우의 수와 상황들을 맞으며 많이 힘들었다. 사실 처음엔 PC방이 정품을 이용하지 않아 나쁘다고만 생각했던 적도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많은 상황들을 이해하게 됐고, 저작권 권리를 강화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대표적인 사례들이 취합됐고, 천천히 PC방 업주들의 인식 변화를 이끌어 나가겠다.

Q 공개적으로 PC방 업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제 이메일 주소(ohkwon@microsoft.com)를 공개하니 윈도우 문제와 관련해서 언제든지 편하게 상의해주시기 바란다. 예를 들어 PC 교체 주기가 도래한 PC방에 PC와 수명을 같이 하는 GGWA를 당장 구매하라고는 할 수 없다. 문의를 주시면 상황에 따라 최상의 컨설팅을 해드릴 수 있다. 어렵고 불편하게만 생각하지 마시고 편하게 물어봐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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