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수 PC방 업주들이 겨울방학 성수기인 1월에 매출 감소를 걱정하고 있다. 대학은 물론 전국 초중고교의 방학이 한창인 상황에서 매출을 걱정하는 분위기는 처음 있는 일이다. 실질적인 데이터에서도 이 같은 업계 분위기가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PC방 전문 리서치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15일까지 집계된 전국 평균 PC 가동률은 24.49%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25.71%) 대비 1.22%p 하락한 수치다. 역대 최악의 가동률이 집계됐던 2015년의 같은 기간(25.86%)과 비교해도 1.37%p 낮다.

이처럼 가동률이 큰 폭으로 하락한 원인으로 다양한 이슈가 지적되고 있다. 먼저 사회적 분위기가 위축됐다는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관련 이슈가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치면서 소비심리를 크게 위축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다른 하나는 물가상승이다. 조류독감 이슈로 상승한 계란값부터 시작해 각종 생필품과 식자재, 공공요금 인상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여기에 더해 김영란법으로 불리는 부정청탁·금품수수금지법 시행으로 소비 자체가 축소됐다는 점도 지적되고 있다.

이와 함께 명절을 앞둔 상황에서의 소리심리 위축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의견이 많다. 명절을 대비해 지갑을 닫는 심리가 보다 심화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PC방 업계의 매출만 하락한 것은 아니다. 시장 자체가 얼어붙었다는 통계지표들이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까지 시중에 풀려 유통되고 있는 현금의 총량을 의미하는 화폐발행 잔액은 97조4,000억 원이라고 밝혔다. 이는 시중에 사상 최대치의 현금이 공급된 것이다. 하지만 돈이 시중에서 얼마나 잘 돌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들은 최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통화승수는 16.7, 통화 유통속도는 0.69, 예금회전율은 3.8로 대부분이 바닥이다.

또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서울 및 5대 광역시 1,000여 개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경기전망지수를 조사해 발표한 결과에서는 4년 만에 최저치인 89를 기록했다. 이는 2013년 1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치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유통업계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의미다.

이처럼 사회 전반에 걸친 불황은 설 명절 이후에나 회복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하지만 PC방은 설 연휴 직후 학생들이 개학하고 봄방학으로 인한 반짝 특수 이후 새학기를 맞이한다. 이 때문에 1월의 매출이 상당히 중요한 상황이지만, 설 연휴까지는 매출 하락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PC방 업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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