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 전 발표된 각종 자영업 통계지표에서 PC방은 폐업률이 가장 높고 생존율이 가장 낮은 업종으로 꼽혔다. 당시 PC방은 사양 산업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컸다. 하지만 최근 통계지표에서는 더 이상의 감소도 증가도 없는 현상 유지 상태다.

국세청이 매월 발표하고 있는 40개 생활밀착업종의 사업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6년 11월 기준으로 전국 PC방의 수는 10,655개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10,609개) 대비 0.43% 증가한 수치이며, 전년 동월(10,664개) 대비 0.08% 감소한 수치다.

특히 증감률이 아닌 PC방의 수로 살펴보면 2016년 11월의 PC방은 전월 대비 46개가 증가했고, 전년 동월 대비 9개가 감소했다. 사실상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상황으로, 전반적으로 PC방의 시장규모는 더 이상의 감소나 증가가 없는 상태다.

무엇보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폐업이 두드러졌던 현상도 멈췄다. 서울, 인천, 경기도 모두에서 PC방 수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며, 전년 동월 대비 감소폭도 미미한 수준이다. 전년 동월 대비 PC방이 가장 많이 감소한 지역인 광주도 증감률은 -0.84%, 감소수는 35개에 불과하다.

PC방 업계에서는 이 같은 현상을 구조조정이 끝난 것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오버워치>의 흥행으로 PC방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신규 창업자들의 진입도 영향을 미쳤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기존 PC방 업주가 복수매장을 창업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이는 지난 수년 동안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지는 PC방들이 폐업을 통해 업종에서 발을 빼는 현상이 두드러졌다는 것이고, 현재는 PC방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PC방 업주들이 복수매장 창업을 통해 빠진 자리를 메우는 형태로 현상 유지가 되고 있다는 의미다.

PC방 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PC방 간의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있다고 얘기한다. 소위 말하는 ‘꾼’들만 남아 있어 그들 사이에서 수준 높은 경쟁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신규와 기존 PC방이 시설적인 측면에서 차이가 컸다면 이제는 상향평준화되어 차이가 크지 않다.

결국 PC방은 업종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질 경우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려운 보다 전문적인 업종으로 거듭나고 있는 상황이며, 여유자금이 많은 소위 ‘꾼’들이 시장을 장악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중소형 PC방과 생계형 PC방을 위한 사회적 안전망의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이를 테면 투자 여력이 큰 ‘꾼’들은 수익에 집중하기 위해 문제가 발생할 경우 자본으로 이를 해결하려는 경향이 높다. 반면에 자본이 부족한 PC방은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에 업종을 바라보는 시각 차이가 큰 것이다.

소규모 PC방과 생계형 PC방 가입이 많은 PC방 단체와 소위 ‘꾼’들이 모인 오프라인 모임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이는 공통된 현안을 해결하는데 어려움을 안기는 원인이며, 이를 해결하는 것이 앞으로 PC방 업계의 숙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아이러브PC방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