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플레이어언노운스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가 인기를 끌고 <철권7>이 출시되면서 글로벌 게임 플랫폼 ‘스팀’ 게임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하지만 스팀에서 서비스하는 게임을 PC방에서 이용할 수 있는 마땅한 방법이 없어 자칫 저작권 문제로 불미스러운 일에 휘말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우선 스팀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게임을 PC방 클라이언트 PC에 설치하는 것만으로도 저작권 위반 가능성이 제기됐다. 스팀에서는 자사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게임들의 상업적 이용을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식으로 국내 진출하지 않은 스팀은 국내 PC방을 대상으로 직접적으로 저작권을 행사하지는 않고 있지만, 스팀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상당수 게임물의 저작권자는 국내 지사를 설립했거나 국내 총판을 확보하고 있고, 법무법인도 고용하고 있다.

실제 일부 PC방에서는 스팀의 일부 게임 클라이언트를 설치했다가 법무법인과 합의한 경우가 있다. 합의금은 150만 원 안팎으로 알려졌으며, 계속해서 PC방에서 서비스를 원할 경우에는 일반 패키지를 구매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다만, 이 같은 정품 CD 패키지도 엄밀하게는 개인용으로 판매되고 있기 때문에 ‘PC방 영업용으로 갈음’할 뿐 PC방에 맞는 정식 제품은 아니다.

결과적으로 스팀 게임은 PC방에서 법적 분쟁 없이 설치해 운영할 수 있는 방법 자체가 없는 상황이다. 심지어 <플레이어언노운스배틀그라운드>도 국내 개발사인 블루홀이 저작권자지만, 블루홀 역시 스팀의 정책을 따라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공식적으로는 국내 PC방에 해당 게임을 설치할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한 확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블루홀은 다만, 온라인게임을 서비스하는 등 국내 PC방 시장의 특수성을 잘 알고 있으며, 국내 PC방에서 서비스할 수 있도록 스팀과 조율 중이라는 답변을 내놓았다.

현재 PC방에서 스팀 게임을 서비스할 수 있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각 게임의 저작권자(혹은 법무 대리인)들이 합법적 이용으로 간주하며 권하는 패키지 게임물을 PC 대수만큼 보유하는 것이다. 하지만 패키지 자체가 개인용이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정상적인 서비스가 불가능하다.

또 다른 방법은 PC방 고객이 알아서 게임을 설치하고 본인 계정으로 스팀 게임을 이용하는 것이다. 이 외의 방법들은 모두 저작권 관련 분쟁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PC방 업주들은 스팀 게임을 PC에 설치하는 하는 것 조차 심사숙고해야 한다.

한편, PC방 관련 업계에서는 잠재적인 시장인 패키지 게임물의 PC방 전용 상품들을 마련하기 위해 스팀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스팀 게임을 PC방에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유일한 경로이기 때문에 PC방 업주들의 큰 관심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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