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한국인터넷PC문화협회(회장 김병수, 이하 인문협)가 지난 7월 11일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이하 스타: 리마스터)> PC방 정책을 수용하지 않겠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인문협은 성명서를 통해 개인의 라이선스 보유 여부와 상관없이 PC방 과금을 우선 적용하는 블리자드의 <스타: 리마스터> 정책은 명백한 이중 과금이며, PC방 뿐만 아니라 개인 유저들도 불만을 제기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때문에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블리자드는 지난 6월 30일 자사의 PC방 홈페이지를 통해 <스타: 리마스터>의 PC방 프리미엄 서비스를 공지했다. 해당 공지에서는 정식 출시 전 PC방에서 먼저 개방하는 서비스를 안내하고, 초상화와 추가 경험치를 제공하는 PC방 혜택을 함께 소개했다.

다만, 인문협에서 지적한 바와 같이 블리자드는 <스타: 리마스터>는 개인 라이선스 보유 여부와 관계없이 PC방 프리미엄 서비스가 우선 적용된다고 발표했다. PC방 과금이 우선이라는 것이다.

인문협에서 성명서까지 발표하며 이 같은 블리자드의 PC방 정책에 반대하는 이유는 모든 게임에 확대 적용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미 <오버워치>가 개인 라이선스 보유 여부와 관계없이 PC방 우선 과금 정책을 적용한 상태라 향후 모든 게임에 동일 정책이 지속적으로 적용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더욱이 블리자드는 <스타크래프트> 뿐만 아니라 다른 PC 패키지게임의 리마스터 버전 출시를 부정하지 않고 있어, <디아블로2>나 <워크래프트3> 역시 PC방 과금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생긴 것이다.

여기에 완전한 신작이 아니면서, 일반 유저에게는 저렴하게 판매하는 리마스터 버전만으로 PC방에 여느 게임과 동일한 과금을 한다는 것도 논란이 되고 있다.

결국 인문협 성명서 내용의 핵심은 차감 방식에 대한 불만이다. 과거에는 게임을 즐기기 위해 정액 또는 정량제 방식으로 개인 구매가 필요할 경우 이를 구매한 유저가 PC방에서 접속하더라도 우선 적용 대상이 개인이었기 때문에 PC방 업주가 비용을 지불하는 일이 없었다.

하지만 최근 일부 게임들이 PC방에서 개인 구매자들이 접속하더라도 PC방 정량시간을 우선 차감되도록 정책을 변경했고, 이는 그대로 PC방 업주들의 불만으로 이어졌다. 특히 인기 게임들이 이처럼 차감 방식을 변경하자 다른 게임들도 영향을 받고 있다.

<스타: 리마스터>의 PC방 정책도 결국에는 우선 차감 방식에 대한 PC방 업주들의 불만이 드러난 것이다.

더구나 선불결제기를 도입한 상당수 PC방에서는 유료 게임을 이용할 경우 게임비를 추가로 차감되도록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스타: 리마스터>를 구매한 개인 유저는 PC방을 방문하면 제품 구매자임에도 추가 지출을 해야 한다. 이는 개인 구매자가 PC방 방문을 꺼리게 만드는, 즉 집객을 감소시키는 원인이기 때문에 개인 유저와 PC방 업주 모두 원치 않는 상황이다.

결국 인문협의 성명서는 이 같은 배경을 바탕으로 불만을 제기한 것이며, 재검토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에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대응에 나서겠다고 발표한 상황이기 때문에 앞으로 블리자드가 <스타: 리마스터>의 PC방 정책을 재검토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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