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들어 본격적인 가을 비수기가 시작되면서 평일 가동률 20%대에서 허덕이는 매장이 적지 않다. 전원이 꺼진 채로 덩그러니 있는 빈 좌석은 PC방의 고질적인 약점으로 지목되어 온 ‘위생과 청결’을 반추하도록 만든다.

PC방을 찾은 고객들이 ‘몸으로 사용하는’ 키보드와 마우스는 매장의 위생과 청결을 가늠하는 척도 역할을 한다. 키보드 마우스는 비수기에 특별 관리 대상으로 지정하고 고객들이 뇌리에 박힌 매장의 이미지를 재고할 필요가 있다.

PC방을 이용하는 고객이 키보드-마우스를 통해 위생과 청결을 판단할 때는 크게 비가시적, 가시적, 촉각적 총 3가지 기준이 적용된다.

먼저 비가시적 차원에서 위생을 판단한다. 이는 눈에 보이지 않는 세균에 대한 판단이자 우려로, 사실 PC방 입장에서는 다소 억울할 수 있는 부분이다. 미국 애리조나 대학 연구팀의 연구에 따르면 사무실 키보드-마우스에서 검출된 세균이 화장실 변기보다 500배 많다.

PC방은 좌석에 앉아 음식을 먹는 경우가 점점 많아지고 있어 세균 번식이 용이한 환경이다. 따라서 위생은 시설임대업인 PC방이 반드시 극복해야할 숙제이기도 하다. 다행히 정기적인 소독과 점검으로 박테리아의 99%를 살균할 수 있다. 자외선 살균소독기를 고객들의 눈길이 많이 가는 곳 배치하고 요란을 떨어가며 사용해 이미지메이킹을 시도해보자.

다음으로는 가시적 차원에서 청결을 판단한다. 좌석에 앉으면 눈에 들어오는 키보드 마우스가 얼마나 깨끗하고 깔끔한가에 대한 인상이다. 이를테면 마우스나 키보드에 이물질이 묻어있는지, 먼지가 쌓여있는지를 보는 것이다.

다행히도 PC방에서 사용되는 최신 주변기기들은 청소가 점차 편리해지는 경향을 띄고 있다. 물청소가 가능한 것은 기본이고 간편한 키캡 교환을 세일즈 포인트로 삼는 키보드 제품도 있다.

또한 전면금연화로 인해 먼지로부터 멀어지게 됐고 덕분에 청소 주기도 길어졌다. 다만 스팟조명과 블랙컬러 키보드를 사용하는 매장이라면 키보드 청소를 보다 꼼꼼하고 자주 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는 촉각적 차원의 판단이다. 이는 키보드 키캡을 눌렀을 때 끈적거림이나 마우스 클릭버튼에서 느껴지는 이물감이다. 세균이나 먼지보다 훨씬 직접적으로 느끼는 부분이라 매장 이미지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PC방에서 사용 중인 게이밍 기어는 디자인 측면에서 날로 형태가 복잡해지는 경향이 짙다. 덕분에 고객들의 눈은 즐거울지 몰라도 걸레질이 닿지 않는 사각지대가 생겨나게 된다. 바로 이 사각지대에서 고객의 불만도 움트게 된다.

더욱이 매장에서 장시간 근무하는 업주가 아니면 손님의 이런 반응과 니즈를 쉽게 파악하지 못한다. 또한 고객의 요구에 알바생은 사무적인 태도로 무성의하게 기어를 닦을 수도 있어 더욱 촉각을 곤두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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