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그라운드>로 인해 높아진 PC방 업그레이드 수요
메모리 해외 직구 시엔 브랜드를, 그래픽카드는 구매 시점 먼저 고려해야
현재 PC 사양, 상권, 자금 여력 고려한 종합적인 업그레이드 계획 필요

<배틀그라운드>의 열기가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PC방 전문 리서치 더로그에서는 이미 수 일 전 점유율 순위 1위에 등극한 <배틀그라운드>는 10월 19일 마침내 철옹성 같던 게임트릭스에서도 1위에 오르며 대세 게임임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도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것이 PC방의 현실이다. 높은 PC 사양을 요구하는 <배틀그라운드>를 고객들이 만족할만한 수준으로 서비스하기 위해서는 적지 않은 비용을 들여 PC를 업그레이드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배틀그라운드>는 게임의 안정성을 위한 대용량 메모리와 그래픽 품질을 만족시킬 고성능 그래픽카드를 요구하는데, 지난해부터 공급량 부족으로 무섭게 오르기 시작한 메모리 가격은 어느새 10만 원대를 훌쩍 넘어버렸고, GDDR 메모리가 필요한 고성능 그래픽카드 또한 메모리 용량이 클수록 가격이 높아져서 PC방 업주가 느끼는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다.

여기에 더해 최근 <배틀그라운드>의 국내 서비스를 맡은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 대상을 PC방 주 고객층인 15세 이상 청소년이 이용할 수 있도록 심의를 받아 그간 유행하던 소규모로 전용 좌석을 꾸리던 업그레이드 전략은 전 좌석 PC를 업그레이드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한정적인 투자 금액을 두고 신중하게 고민해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치솟은 램 값에 고민하는 일부 PC방 업주들은 아예 외산 메모리 해외 직구에 나서고 있다. 국내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외산 메모리에 매력을 느낀 일부 업주들은 PC방 커뮤니티를 통해 직구에 대한 노하우를 공유하고 있다.

그러나 외산 메모리는 AS와 호환성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 상황이 여의치 않아 어쩔 수 없이 해외 구매를 진행해야 한다면 가격이 싸다고 낯선 브랜드를 구입하기보다는 어느 정도 인지도가 있는 브랜드를 선택해야 한다. 실제로 중국의 중소기업 제품에서 메모리 불량, 클럭 다운, 전압 문제로 인한 인식 불량 등 이슈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또 다른 고민거리인 그래픽카드의 경우 메모리와 마찬가지로 높은 가격이 걸림돌이 되는 동시에, 차세대 볼타 그래픽카드 출시가 얼마 남지 않은 현 상황에서 GTX1060을 도입하는 것이 옳은 선택인지도 고민거리다.

다만, 엔비디아는 GTX750을 제외하고 모든 세대에서 메인스트림급인 X60보다 프리미엄급인 X80 시리즈를 먼저 출시해왔던 터라 차세대 그래픽카드에서도 같은 행보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당장 지난해에도 GTX1060 보다 GTX1080을 먼저 출시한 바 있다.

GTX10 시리즈의 경우 정보 공개 후 GTX1080이 출시되기까지 2개월가량이 소요됐고, 또 하위 모델인 GTX1060이 출시되기까지는 추가로 2~3개월이 더 소요됐다. 즉 차세대 그래픽카드 정보가 공식 공개되고 6개월 후에나 PC방에 적합한 모델을 만나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차세대 그래픽카드를 무작정 기다릴 수도 없는 상황인 것이다.

PC방의 PC 교체나 업그레이드는 그 시점이 중요하다. 당장 이번 겨울부터 <배틀그라운드>를 즐기는 청소년 고객이 늘어날 것을 대비해 현재의 PC 사양과 상권 특성, 그리고 자금 여력까지 고려한 종합적인 계획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아이러브PC방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