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생 73.8% “막무가내 식 사과 요구받은 적 있다”
사장님, 상사 등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는 경우는 극소수

알바생 10명 중 7명은 알바 근무 중 자신의 잘못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막무가내로 사과할 것을 요구받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 중 절반은 자신의 실수와 무관한 자발적 사과에 심리적인 부담을 느끼지만 사장님, 상사 등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는 경우는 극히 적어 업주의 역할이 요구되고 있다.

아르바이트 포털 알바몬이 알바생 1,08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알바 근무 중 사과한 경험’에 따르면 응답자의 73.8%가 알바 근무 중 명백히 자신의 잘못이 아닌데도 막무가내로 사과할 것을 요구받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업직종 별로 살펴보면 막무가내 식 사과요구는 강사/교육(48.3%), 제조/생산(50%), 사무보조(64.7%) 등은 적은 반면, 주차/운전(80%), 고객상담/영업(79.7%), 백화점/마트(78.2%), 영화관(77.8%)은 높았다. 특히 PC방/편의점은 80.7%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는 PC방 알바생들이 막무가내 사과 요구에게 가장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다는 의미로, PC방 업주들의 경각심이 요구된다. 또한 막무가내로 사과할 것을 요구한 사람은 손님이 73%로 압도적이었으나 사장님과 상사도 각각 15%와 9.5%를 차지했다.

알바생들은 이처럼 막무가내로 사과를 요구 받을 때 주로 ‘일단 빨리 사과를 하고 상황을 정리한다(41.7%)’고 답했다. ‘설명할 수 있는데 까지 설명하되 여의치 않으면 사과한다(31.3%)’가 뒤를 이었다. 73%의 알바생이 막무가내 식 사과 요구를 받게 될 경우 결국 사과한다는 결론이다.

반면, ‘상대방을 납득시키기 위해 노력한다’, ‘나의 잘못이 아님을 피력하며 항의한다’ 등의 응답은 10% 안팎의 소수에 불과했고, 특히 ‘사장님, 상사 등 주변에 도움을 요청한다’는 응답은 불과 4%에 그쳤다.

한편, 자신의 잘못은 아니지만 자발적으로 사과를 한 경험이 있는 알바생도 84.4%를 차지했다. 알바생들은 잘못한 것이 없어도 자발적으로 사과를 한 가장 큰 이유로 ‘상대방의 흥분 및 화를 누그러뜨리기 위해(35.9%)’를 꼽았다. 또한 ‘힘이 없는 알바생 이라서(24.3%)’, ‘회사(가게)에서 사과를 하도록 교육 및 규정을 하고 있어서(15.9%)’, ‘동료의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대신 사과한다(10.5%)’, ‘습관적으로 사과한다(10.3%)’ 등이 뒤를 이었다.

아울러 사과했을 당시의 기분은 ‘좋지는 않았지만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고 넘겼다(38.6%)’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심리적으로 위축되고 자신감에도 상처를 입었다(25.1%)’, ‘스트레스를 받거나 우울한 기분을 느꼈다(23.7%)’고 응답해 48.8%의 알바생이 자신의 실수와 무관한 자발적 사과에 심리적인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실정은 알바생들이 모이는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PC방 야간 알바생들의 일과시작 업무인 오후 10시 신분증 확인과 관련한 진상 및 사과요구 손님에 대한 에피소드는 단골 주제다.

PC방 알바생들은 매일 같이 이 같은 스트레스에 노출돼 있는 반면, 이런 부담감과 스트레스를 공감해줄 사람을 찾을 수 없어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해소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PC방 업주들이 알바의 고충을 조금 더 들여다본다면 업무 능률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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