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PC방 대표 FPS 자리를 넘봤던 블리자드의 <오버워치>가 위기에 봉착한 것으로 보인다.

미디어웹이 서비스하는 PC방 전문 리서치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오버워치>는 지난해 가을 비수기(9~11월) 총 사용량(72,261,518시간)보다 겨울 성수기(12월~2월) 총 사용량(56,704,201시간)이 훨씬 적게 집계됐다.

겨울 성수기 동안 방학 특수를 누리지 못하고 약세를 보인 게임은 서비스 종료가 확정된 <피파온라인3>를 제외하면 <오버워치>가 유일하다. 일례로 <리그오브레전드>의 가을 대비 겨울 총 사용량은 386만 시간이 증가했다.

▲ 9월부터 2월까지 <오버워치>의 PC방 성적 변화 추이(청: 사용량, 황: 순위)

이것도 모자라 봄 비수기(3월~5월)의 영향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게임도 <오버워치>인 것으로 드러났다. 2월 평균 사용량(608,964시간)과 3월 평균 사용량(476,237시간)을 비교하면 약 26%가 줄어든 셈이다.

‘15세이용가’ 버전 오픈으로 상승세에 탄력이 붙은 <배틀그라운드>는 논외로 치고, 다른 게임들과 비교해도 막대한 타격이다. 인기 순위 2위 <리그오브레전드>의 2월 평균 사용량 대비 3월 평균 사용량은 10% 가량 감소하는데 그쳤다.

▲ 안정적인 <리그오브레전드(황)>와 하락하는 <오버워치(청)>

<오버워치>의 위험신호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지난해 6월부터 본격화된 하락세를 만회하고자 블리자드는 의욕적으로 모드와 이벤트를 선보이고 있지만 이른바 ‘이벤트빨’이라고 할 깜짝 반등 효과가 감지되지 않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새해맞이 눈송이 이벤트, 황금 개의 해 설날 이벤트 등 일련의 이벤트를 실시하는 것은 물론, 이스포츠 리그까지 정규 시즌에 돌입하며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우하향 곡선의 흐름에 제동이 걸릴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PC방 업계에서는 성적을 유지하기 위해 단기적인 이벤트 카드를 꺼내드는 것은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차라리 ‘경쟁전’ 및 ‘빠른 대전’을 다듬고, 납득할 만한 밸런스 패치 적용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많다. 기본에 충실해야지 겉만 치장해봐야 소용없다는 의미다.

한 PC방 업주는 “반년 만에 <오버워치> 사용량이 반토막도 아니라 1/3토막이 났다. 그 많던 <오버워치> 손님들이 다 어디 갔는지 어리둥절할 지경”이라며 “<배틀그라운드>라는 대세 게임의 등장으로 쓸려나간 것이라 볼 수도 있겠지만 손님들한테 물어보면 <오버워치> 자체가 싫어졌다는 이야기는 거의 없다. 블리자드의 연이은 업데이트 헛발질 때문에 게임의 근본적인 재미가 사라진 탓이 크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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