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게임 시장에서 외산 신작의 강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반면, 국산 게임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는 모양새다.

이런 외산 온라인게임들은 국산 게임들에 없는 개성으로 충성도 높은 팬덤을 형성하는가 하면, 별도의 PC방 퍼블리셔 없이도 PC방에서 나름의 위치를 찾아가는 중이다.

대표적인 작품이 <데스티니: 가디언즈>, <몬스터헌터: 월드>, <레인보우식스 시즈>다. 우선 <데스티니: 가디언즈>는 MMOFPS라는 독특한 장르를 표방하며, PC방 인기 순위 8위에 안착했다. <배틀그라운드>, <오버워치>, <서든어택>과 같은 FPS게임이라도 RPG 요소를 가미해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했다는 평가다.

<몬스터헌터: 월드>는 2018년 출시된 게임 중에 가장 충격적인 작품이다. 정통 온라인게임도 아니고, PC방 퍼블리셔도 없고, F2P 게임도 아니고 심지어 개인 라이선스를 구매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순전히 거대괴물을 수렵하는 전투로 입소문을 타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게이머층이 커지자 그 중 일부가 PC방에서 플레이하기 시작했고 그 결과 PC방 순위 10위에 오르기도 했다.

<레인보우식스 시즈>도 특이하기는 마찬가지다. 2016년까지만 해도 콘텐츠 부족과 서버 및 핵으로 홍역을 치르던 게임이 업데이트를 통해 문제를 하나둘 해결하더니 2017년에는 멀티플레이 재미가 주목을 받아 뒤늦게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PC방 리서치에 등록되지 않아 정확한 순위는 알 수 없지만 PC방 업주들 사이에 단체 손님 목격담이 꾸준한 작품이다.

반면 국산 온라인게임들 중에서는 PC방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거두고 있는 신작이 부족하고, PC방 뿐만 아니라 온라인게임 시장 전체에서도 두드러지는 작품이 없다. 심지어 출시 초기부터 혹평에 시달리다 서비스를 종료하는 경우도 많다.

올해 들어 국산 온라인게임이라고 할 타이틀은 아직 없고 그나마 지난해 말 출시된 <라그나로크: 제로>가 최신작인데 기대와 다르게 PC방 순위 100위 밖에 머무르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에는 대작 MMORPG로 기대를 모았던 <블레스>가 오는 11월 서비스 종료 소식을 알리기도 했다.

이외에도 신작 MOBA(AOS)게임 <어센던트 원>은 기획의 참신함은 호평을 받았지만 아직 사전 체험 단계인 점을 감안해도 테스터들 반응은 밸런스와 디자인이 아쉽다고 입을 모으고 있어 정식 론칭전까지 얼마만큼 의견이 반영될지가 관건으로 떠오른 상태다.

의외의 루키도, 예상 밖의 흥행 참패도 수많은 게임들에서는 흔히 보여지던 결과의 한 부분이다. 하지만 이러한 의외의 수는 흥행에 성공한 게임을 뒤늦게 서비스하려는 복지부동 보다는 먼저 기대작들을 찾아보는 적극적인 도전정신이 성공의 비결이라는 방증인 셈이다.

비록 지난해와 올 상반기에는 이렇다 할 흥행을 기록한 국산 게임은 없었지만, 올 하반기에는 다수의 국산게임이 론칭을 예고한 상태인 만큼 그 어느 때보다 적극적인 노력과 깊은 혜안이 요구되는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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