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가 지난 10월 17일 최신 RTX시리즈의 퍼포먼스 라인업인 RTX2070을 정식으로 출시했다.

국내외 벤치마크를 통해 성능 정보가 드러난 RTX2070은 이전 세대 GTX1080보다 10~15% 가량 높은 성능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는데, 시장 출시가마저도 GTX1080과 비슷한 가격대로 형성되면서 본의 아니게 GTX1080과 경쟁하는 구도를 연출 중이다.

출시 3일째인 10월 19일을 기준으로 가격비교 사이트 다나와에 등록된 지포스 RTX2070은 약 24종에 이른다. 제일 저렴한 ‘ZOTAC GAMING 지포스 RTX 2070 D6 8GB BLOWER’ 제품의 경우 최저가 65만 9천 원으로 등록됐으며, 가장 비싼 ‘ASUS ROG STRIX 지포스 RTX2070 O8G GAMING D6 8GB’ 모델은 103만 5천 원으로 등록돼, 제품 간 가격차가 제법 큰 상황이다.

이전 세대 하이엔드 모델인 GTX1080도 가격 상황은 비슷하다. 다나와에 등록된 GTX1080의 제품 수는 35종이며, 최저가 모델인 ‘INNO3D 지포스 GTX1080 D5X 8GB X2 트윈쿨러’이 68만 원에 팔리는 것을 시작으로 100만 원이 넘는 제품까지 다양한 라인업이 판매되고 있어, 사실상 RTX2070과 GTX1080의 신품 가격은 비슷한 수준으로 볼 수 있다.

신품 가격만 놓고 보면 두 제품 모두 약 70만 원 전후의 모델들이 PC방 주력 제품이 될 것이기에 RTX2070의 판매가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실제로는 상당수의 PC방들이 70만 원 전후의 RTX2070과 50만 원 전후로 판매되는 중고 GTX1080의 상품성을 두고 저울질하는 분위기다.

중고 GTX1080을 선호하는 PC방은 신품인 RTX2070의 레이 트레이싱 기술의 PC방 활용성이 그리 크지 않다고 보고, 중고로 풀리는 GTX1080의 가성비를 더 높게 평가하는 입장이며, RTX2070을 선호하는 PC방의 경우 최신 세대인 RTX2070이 집객을 유도하는 홍보 효과나 향후 관리와 중고 가격 등에서 더욱 유리하다는 입장이다.

180만 원이 넘는 RTX2080 Ti나 100만 원대에 육박하는 RTX2080은 높은 가격 문제로 PC방 확산이 어려운 상황이고, PC방이 기대하는 2060 시리즈가 올해는커녕 내년 초에도 실체를 보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고려하면, 가격 면에서 2080 시리즈보다는 현실적이라고 할 수 있는 RTX2070이 당분간 PC방 주력 하이엔드 모델로 자리매김할 공산이 커 보인다.

하지만 레이 트레이싱 기술의 근간이 될 DXR이 담긴 윈도우 10의 차기 업데이트가 지연되고 있고, 사실상 PC방이 레이 트레이싱 효과를 톡톡히 누릴 <배틀그라운드>에서의 업데이트 일정이 확정되지 않고 있어, RTX2070의 PC방 장점이 두드러지기 전까지는 중고 GTX1080의 아성을 무너뜨리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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