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 빠른 인터넷 속도를 향한 기술발전이 눈부시다.

모바일 네트워크조차 4G를 넘어 5G 시대를 향해가고 있고, 그보다 빠른 유선 인터넷 시장도 1기가비트를 지나 10기가비트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 9월 출시 예정이었다가 미뤄진 가정용 10기가비트 인터넷 상품이 오는 11월 1일 상용화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PC방 업계에서는 전용선 상품 선택지가 1기가비트 상품이 최선인 PC방과의 격차가 다시금 벌어지게 돼, 가정용보다 경쟁력이 뒤처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런 걱정은 당분간 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보인다. 가정용 10기가 인터넷 상품은 기존 1기가 인터넷 상품보다 불리한 요소가 많아 보급에 난항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가장 큰 걸림돌은 새로운 규격의 인프라 구축에 따르는 비용 문제다.

공식 발표에 앞서 대리점을 통해 공개된 정보에 따르면 KT가 선보일 10기가 인터넷 상품은 10G, 5G, 2.5G 세 가지 상품으로 출시될 전망이다. 요금은 3년 약정을 기준으로 10G 상품이 월 8만 원, 5G 상품이 월 5만 5천 원, 2.5G 상품은 월 4만 원이다.

TV 또는 모바일 상품과 결합할 경우 할인이 적용되지만 이럴 경우에도 2.5G 상품이 지금의 1기가 상품과 비슷한 수준이며, 최상위 10G의 경우에는 두 배가 넘는 요금을 지불해야 하는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신형 10기가 모뎀에 맞춰 랜카드도 추가로 구입해야 하는데, 공개된 자료상에서는 10G 모델이 23만 원 수준, 5기가 모델이 4만 원 수준이다. 1가구 1PC가 아닌 경우라면 PC 대수만큼 복수로 구입해야 하며, 공유기 역시 10기가비트를 지원하는 고가 모델이 필요하다.

결국 월 사용요금은 둘째 치더라도 10기가 지원 랜카드를 비롯해 관련 장비의 인프라 구축에도 높은 비용이 필요하기 때문에 관련 장비의 대중화가 선행되기 전에는 폭발적인 보급이 이뤄지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아울러 10기가 인터넷을 필요로 할 만큼 높은 대역폭을 요구하는 인기 콘텐츠가 없다는 점도 걸림돌인데, 이론적으로 10기가비트 속도에서는 15GB 용량의 UHD 영화 한 편을 12초 만에 다운받을 수 있지만, 기존의 1기가 상품으로도 120초(약 2분) 만에 다운받을 수 있어 스트리밍 재생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는데다가, 복수의 인터넷 기기를 동시에 사용해도 부족함을 느끼지 못하는 현재 상황에서 더 빠른 인터넷에 대한 필요성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10기가비트의 빠른 속도는 매력적이지만, 우선 관련 장비의 가격이 저렴해지기 전에는 빠른 보급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적어도 메인보드에 내장되는 랜카드가 10기가비트로 평준화되는 시기가 돼야 할 것으로 보이는데, 그때쯤이면 PC방용 10기가비트 상품도 출시되고 난 뒤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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