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시스템 사양이 부각되면서 업그레이드에 대한 업주들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특히 최근 PC 시장은 인텔 프로세서가 물량 공급 부족으로 가격이 폭등했고, 신형 지포스 RTX 시리즈 그래픽카드마저 이전 세대보다 높은 가격에 출시되는 등 그 어느 때보다 투자에 대한 부담이 큰 상황인데, 최신 사양으로 업그레이드를 하자니 부담이 크고, 교체를 미루면 경쟁에서 뒤처질까 걱정되는 그야말로 진퇴양난의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합리적인 업그레이드를 위해 중고 PC에 눈을 돌리는 PC방이 늘고 있다. 신제품에 비해 저렴한 가격으로 플랫폼을 교체할 수 있다는 점과 샌디브릿지 이후 세대 간의 성능 차이가 크지 않아 2~3세대 이전 제품을 사용해도 무리가 없다는 점이 그 이유다.

게다가 중고 PC 플랫폼은 한정된 예산의 범위 내에서 업그레이드를 계획할 때, 투자 대비 체감 효과가 낮은 CPU 플랫폼보다 체감 만족도가 높은 그래픽카드를 한 단계 높은 제품으로 도입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하지만 이런 중고 PC 구매 시 대부분은 CPU의 등급과 메모리 용량에만 관심을 갖고 따져볼 뿐, 정작 중요한 메인보드에 대해서는 무관심한 경우가 많다.

메인보드는 정형화된 수치로 성능을 가늠할 수 없는 부품이다 보니 이처럼 간과하기 쉬운데, 여러 부품을 하나로 묶어 데이터를 전송하는 핵심 플랫폼인 만큼 시스템 구성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지 않다.

만약 이를 무시하고 중고 PC를 구매했다가는 큰 낭패를 볼 수 있는데, 구형 플랫폼에 새로 구매한 메모리를 추가하는 것만으로도 블루스크린이나 부팅 오류 같은 치명적인 문제에 직면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는 <배틀그라운드>의 흥행으로 PC방 메모리 표준 용량이 16GB로 늘어난 상황이기 때문에 8GB 용량의 중고 플랫폼을 구매한 뒤 메모리만 따로 추가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럴 경우 메모리 간의 호환성 문제로 큰맘 먹고 업그레이드한 시스템 골칫덩어리로 전락할 수도 있다.

이런 중고 메인보드의 호환성 문제는 최신 바이오스 업데이트 적용만으로 해결되는 경우가 많지만, 일부 중고 메인보드 제품의 경우 바이오스를 구하기가 쉽지 않은 경우도 있어 구매 전에 미리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일례로 MSI의 icafe 전용 메인보드는 홈페이지에서는 바이오스를 찾을 수 없고 고객센터를 통해서만 구할 수 있는데, 이런 사실을 모른다면 해당 문제를 해결하느라 시간과 체력만 낭비하는 경우도 많아 구매 전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한 PC방 업체 담당자는 “중고 PC 구매 시에는 메인보드의 모델명과 함께 생산년도나 버그 수정에 따라 달라지는 리비전(개정 버전) 정보까지도 미리 확인하고, 출시 후 호환성에 별다른 문제는 없었는지, 최신 바이오스는 쉽게 구할 수 있는지 등을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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