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4일 오전 11시경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KT 아현지사 지하 통신구에서 화재가 발생해 서울시 서대문구·은평구·마포구·용산구·중구를 비롯해 경기도 일부 지역까지 통신 장애가 발생하고 있다. 이에 KT 인터넷 회선을 사용하는 PC방은 영업이 불가능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화재가 발생한 통신구에는 전화선(유선) 16만 8,000회선, 광케이블 220조가 설치됐고, 서대문구·은평구·마포구·중구 일대는 인터넷 외에도 유선전화, 이동전화서비스, IPTV(인터넷TV), 인터넷전화와 LTE 에그, 카드 단말기까지 '먹통'인 상태다.

이번 통신장애는 일반적으로 발생한 시스템 장애가 아닌 화재로 인한 장애이기 때문에 복구에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연기가 빠지지 않아 복구 작업이 진행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KT는 25일 아침까지 이동전화를 90%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동기지국 15대를 배치한 상태이며, 30대를 추가로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KT 회선을 사용하는 PC방은 말그대로 휴업 상태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용산에서 PC방을 운영하는 A업주(39세)는 "전화도 안되고, 카드 결제도 안되고, 인터넷도 안되고 이런 상황은 PC방을 운영하면서 처음 겪는다"라고 말했다.

반면, KT가 아닌 다른 회선을 사용하는 PC방에는 이번 통신장애가 영업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경쟁 PC방을 즐겨 이용하던 손님들이 찾아오는 것은 물론이고, 평소 PC방을 이용하지 않던 게이머들까지 몰리는 중이다.

LG 인터넷 회선을 사용한다는 PC방 업주는 "집에서만 게임하는 게이머 인구가 얼마나 많은지 새삼 실감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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