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의 주요 콘텐츠인 게임을 즐기는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게임을 즐기는 방식은 직접 플레이하는 것이었고, 이는 너무나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영상에 익숙한 Z세대(1990년 중반에서 2000년 중반에 태어난 세대)는 게임을 즐기는 방식에도 영상의 문법을 적용하고 있다.

디지털 네이티브라 불리는 이들 Z세대는 PC방 고객의 주요 연령층이기도 하다. 유튜브나 트위치 등의 영상 플랫폼에서 게임을 보면서 즐기는 ‘보는 게임’ 트렌드는 PC방 업계는 물론 게임업계에서도 적용해야 할 변화의 흐름으로 떠올랐다.

이런 적응의 선봉에 있는 게임사는 넥슨이다. 넥슨은 이처럼 플랫폼 경쟁이 웹에서 앱으로 이동한 상황에 발맞춰 트위치 채널 개설, 브랜디드 영상 콘텐츠 제작 등 ‘보는 게임’ 트렌드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넥슨의 신작 모바일게임 <스피릿위시>는 유튜브 브이로그(Vlog)를 콘셉트로 활용해 마케팅에 나섰다. 산책, 요리, 연주, 친구, 신년 등 배우 신세경의 평범한 일상을 활용해 만든 영상을 오는 30일까지 순차적으로 공개한다.

구독자들은 신세경의 일상을 들여다보면서 친밀감을 형성하고 캐릭터, 아이템 등 정보를 얻어갈 수 있다. 출시에 앞서 공개된 스피릿위시 티징 영상 속 신세경의 맑은 음색은 동화 속 세계를 연상시키는 스피릿위시의 신비로운 분위기와 조화를 이루며 모험의 설렘을 전해준다.

넥슨은 공식 트위치 채널인 ‘겜믈리에’를 직접 개설해 게임 팬들과 다양한 소통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0월 2일부터 두 달 동안 인기 걸그룹 에이핑크 오하영과 프로게이머 정성민 선수가 참여하는 <피파온라인4> 생중계 방송을 선보였다. 축구게임 초보인 오하영이 방송을 거듭할 때마다 점차 향상되는 게임 실력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또 지난달 16일에는 온라인게임 <배틀라이트>에서 개최한 ‘로얄 스트리밍 배틀’ 중계를 맡기도 했다. 겜믈리에는 ‘모든 순간이 액션이다’라는 슬로건을 내건 <배틀라이트>의 게임 특징을 소개할 뿐 아니라 다양한 주제로 팬들과 호흡하며 자칫 지루할 수 있는 게임 중계에 신선함을 불어넣었다.

이와 관련해 넥슨 커뮤니케이션본부 홍보실 김광택 실장은 “지난 몇 년 사이 ‘보는 게임’ 트렌드가 자리잡았다. 게임 콘셉트에 맞는 다채로운 영상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넥슨은 PC방과 함께 게임 업계를 선도한 대표적인 게임 회사로, ‘보는 게임’이라는 시대적 과제에 나름의 해답을 내놓고 있다. 이제 PC방도 나름의 해답을 고심해 내놓을 때가 아닐까?

저작권자 © 아이러브PC방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