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 공짜핵은 PC방 업주들의 오랜 골칫거리지만 이런 관리프로그램 무력화 툴이 업주들 사이에서 또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PC방은 다수의 PC를 관리할 수 있는 편의성 때문에 관리프로그램을 도입해 카운터 PC와 손님 PC를 연결해 이용요금 정산과 유료게임 플레이 여부를 확인하며, 음식 주문과 메시지도 주고 받는다.

PC방 관리프로그램은 매장의 신경중추에 해당하는데, 공짜핵은 관리자와 손님 PC 사이의 연결을 차단하는 기능을 한다. 결과적으로 손님이 PC를 이용해도 관리자는 이를 알아채기조차 힘들다.

무력화 툴이 있다는 사실 자체는 새삼스러울 것 없으나 인건비 부담으로 인해 무인 운영에 대한 실험이 활발하게 진행되는 최근 업계 상황에서 ‘PC방 공짜핵’은 상당히 치명적인 위협으로 느껴진다.

최근 업주들 사이에 공짜핵이 다시 도마 위에 오른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매장에 상주하며 관리하는 알바생이 있으면 카운터 PC에 표시되는 공석 PC와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손님 PC의 불일치를 발견할 수 있지만 무인 운영 시 이 같은 기본적인 관리조차 불가능해지기 때문이다.

PC방 업주 A씨(31세)는 “저녁에 매장에 들렀다가 우연히 공짜핵 손님을 발견해 현장에서 경찰에 넘겼다. 알바생을 나무라고 싶었지만 요리하느라 바쁜데 모니터를 들여다보지 않았다고 책망할 수도 없어 관뒀다”라며 “관리프로그램 업체에서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줬으면 한다. 비싼 돈 주고 들여놓은 선불결제기가 무용지물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약 4년 전부터 업계에 급속도로 퍼진 선불결제기가 이토록 빠르게 업계 표준이 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먹튀’ 손님에 대한 스트레스가 있다. 월 사용료를 지불하더라도 먹튀를 원천차단하겠다는 심산으로 선불결제기를 도입했는데 결국 헛일이 될 수도 있는 셈이다.

PC방 업주들의 이런 정서는 관리프로그램 업체에서도 잘 알고 있다. 피카를 서비스하는 미디어웹은 수시로 공짜핵 목록을 갱신하고, 업주들이 캡션을 추가해 공짜핵이 실행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게토를 서비스하는 엔미디어플랫폼 역시 업데이트를 업주가 실행하는 것이 아니라 강제적으로 적용하는 방식도 고려하고 있다. 실시간으로 보안을 강화해 보다 발빠르게 대처해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한 관리프로그램 업체 관계자는 “이건 컴퓨터 바이러스처럼 창과 방패의 싸움이다. 포기하지 않고 계속 대처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인건비 문제로 사람의 역할을 줄이기 위해 선불결제기, 무인 운영 등이 주목받는 실정을 감안하면 공짜핵에 대한 영민한 대응은 회사의 경쟁력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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