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PC방이 PC 부분 업그레이드로 메모리를 증설하기도 하는데, 간혹 증설한 메모리 용량이 제대로 인식되지 않는 문제가 발생하곤 한다.

온라인게임의 고사양화로 인해 부족한 메모리를 업그레이드하려는 것인데, 용량을 제대로 인식하지 않아 업그레이드 효과를 제대로 보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러한 메모리 인식 불량은 여러 가지 원인에 기인하기 때문에 어느 한 가지 요인으로 단정하기 어렵다. 이에 대표적인 문제점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살펴보았다.

우선 메인보드의 메모리 슬롯에 먼지 등 이물질이 있는 경우 메모리가 인식되지 않을 수 있다. PC방에서 많이 사용하는 보급형 메인보드는 메모리 슬롯이 2개인 경우가 대부분인데, 특히 인텔 플랫폼의 경우 메모리 1개만 꼽아놓고 나머지 하나는 업그레이드 용으로 비워놓는 경우가 많다.

이때 오랜 기간 비워져 있던 메모리 슬롯에 먼지 등 이물질로 인해 접촉 불량이 발생할 수 있고, 용량의 일부가 예약으로 잡히기도 한다. 이 때는 에어 블로워 등으로 먼지를 제거해주고, 메모리의 골드핑거 부분을 지우개나 부드러운 천으로 닦아낸 뒤 메모리를 체결하면 된다.

다만, 에어 캔 등으로 먼지를 청소할 경우 냉매에 의한 결로 등이 생길 수 있어 에어 캔 분사 후에는 일정 시간 건조 과정을 거치는 것이 필요하다.

추가적으로 메모리 슬롯 내 핀이 휘어진 경우가 있는데 이는 육안으로 확인하거나 제조사 AS에서 점검을 받는 것 외에는 달리 방법이 없다.

다음으로는 메모리의 호환성 문제가 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이용되는 삼성전자 메모리는 시장 점유율이 가장 높은 관계로 아직까지 이렇다 할 호환성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고 있다. 다만, 서로 다른 브랜드,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클레이브) 등을 제외한 브랜드를 혼용해서 사용할 경우 호환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브랜드 인지도가 낮을수록 그 가능성은 더욱 커진다.

무엇보다 한동안 이어진 메모리 가격 고공 행진으로 인해 중국산 저가 제품을 직구로 구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들 제품 중에는 호환성 문제를 야기하는 경우가 많을 뿐만 아니라 메인보드 교체 시 정상인식되지 않거나 아예 예약으로 분류돼 전혀 이용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특히 이러한 저가 메모리는 판매자들 조차 메모리 인식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AMD 전용이라고 소개할 만큼 인식률과 호환성이 낮았던 만큼, 인텔 CPU와 메인보드 계열에서는 인식하지 못할 확률이 더욱 커진다.

마지막으로 메모리 소자 단락 및 전기적 충격에 의한 고장, 메인보드 슬롯 및 패턴 손상 등이 있다. 메모리 소자 단락은 메모리 착탈 시는 물론 CPU 쿨러나 그래픽카드 교체, 그리고 파워 케이블 정리 중에도 소자가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 경우는 다른 PC와의 교차 점검을 통해 고장 여부를 확인해볼 수 있으며, 무상 AS 기간이 남아있다면 AS를 받고, 무상 AS 기간이 끝났다면 중고 가치나 업그레이드 시기 등을 고려해 현실적인 선택지를 찾아야 한다.

메모리는 다양한 원인의 의해 인식이 되지 않거나 인식은 되지만 윈도우 상태에서 예약으로 잡혀 용량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더욱이 최근에는 CPU와 메인보드 종류가 다양해지고, 중국 저가형 메모리 공급이 늘어나면서 호환성이나 인식 문제가 더욱 빈번하게 발생하는 환경이 됐다.

원포인트업그레이드로 메모리를 증설하고자 한다면 메모리의 호환성을 사전에 체크할 필요가 있으며, 설치 후 인식 및 용량 예약 문제가 발생한다면 이를 적극적으로 해결해야 업그레이드 효과를 제대로 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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