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비수기 맞아 PC 가동률 급락하는데 <LOL> 점유율만은 고공행진

PC방 업계가 기승을 부리는 봄 비수기에 신음하고 있는 가운데 라이엇게임즈를 대표하는 AOS게임 <리그오브레전드(LOL)>는 괄목할 만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PC방 가동률은 봄의 시작이었던 3월부터 하락세가 계속돼 4월 말에는 주간 평균 2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다행히 최근에는 근로자의 날과 어린이날 덕분에 20%을 회복하기도 했지만 비수기는 맹위를 떨치고 있다.

자연스럽게 인기 게임들의 사용량도 줄었다. 비수기가 최고조에 달했던 4월 중순의 게임별 평일 사용량은 <LOL> 140만 시간, <배틀그라운드> 60만 시간, <오버워치> 40만 시간 수준에 그쳤다.

그런데 최근 PC방 통계를 살펴보면 PC방 가동률에는 큰 변화가 없지만 <LOL> 성적표는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4일 연속으로 평일 사용량이 170만 시간을 넘기면서 점유율도 40%를 훌쩍 뛰어넘었다.

PC방 손님 10명 중 4명이 <LOL>을 플레이하는 압도적 결과다. <LOL>의 최전성기라 불리는 2013~2016년을 연상케하는 수준이다. 종합 순위 2위인 <배틀그라운드>와 점유율을 비교하면 더블스코어도 모자라 트리플스코어에 육박하는 격차다.

원인은 다소 복합적이다. 인게임 아이템 체계를 직관적으로 개편하는 업데이트가 진행되면서 새로운 메타가 신선한 재미를 선사하고 있고, 최근 개최한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은 글로벌 지역별 실력차가 좁혀지면서 뜨거운 관심을 받기도 했다. 또한 신규 서포터 ‘유미’는 귀여운 고양이 챔피언으로 이목을 끌었고, 라이엇게임즈는 다채로운 임무 수행 이벤트도 추가해 게이머들의 접속을 유도했다.

PC방 업계에서는 비수기 때문에 힘든 와중에 최고 인기게임의 선전이 반갑지만 한편으로는 <LOL>에 대한 의존도가 더 높아진다는 측면도 우려하는 분위기다. 가뜩이나 PC방 영업에서 <LOL>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데 여기서 더 커질 수도 있다는 걱정에서다.

한 PC방 업주는 “롤이 새삼 대단하게 느껴지고, 다른 게임들도 더 분발해줬으면 좋겠다”라며 “롤에 가동률이 집중되지 않고 분산시킬 수 있는 신작 인기 게임들이 나와야 하는 시기다”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 아이러브PC방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