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욕설은 또래에 대한 자기과시가 원인

EBS와 한국교육단체총연합회가 합동으로 청소년들의 욕설 사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 또래가 모이는 학교에서 욕설을 가장 많이 입에 담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EBS TV ‘다큐프라임’은 지난 10월 3일과 4일 방송분을 통해 청소년의 욕설 사용 실태를 조명하고 대안을 찾는 2부작 ‘욕, 해도 될까요?’를 통해 청소년이 학교 내와 하교길에서 욕설을 가장 많이 사용한다고 밝혔다.

해당 방송은 중학생 2명, 고등학생 2명 등 4명에게 녹음기를 부착하고 하루 8시간 동안 욕설의 사용 빈도를 관찰한 후 통계를 내는 방식으로 실험이 진행되었다.

실험 결과, 4명의 청소년들은 학교 내에서 평균 360개의 욕설을 하는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가장 많이 욕설을 한 A군은 385개의 욕설을 내뱉었다.

실험 결과를 기준으로 청소년이 가장 욕설을 많이 하는 공간은 학교로 조사되었으며, 학교내에서도 쉬는시간 보다는 점심시간처럼 보다 많은 사람이 모이는 시간대에 사용 빈도가 급격히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친한 친구들이 6~7명이 모이는 하교길에서는 시간당 최고 420개의 욕설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나 또래가 많이 모일수록 사용 빈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실험 역시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제작진이 초등학교 5학년 교실을 찾아 ‘알고 있는 욕설을 모두 적어보라’고 한 결과 절반가량은 10여 개의 욕설을 습관적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30개 이상의 욕설을 사용하는 경우도 많았다.

전문의는 청소년 욕설이 무리 중에서 자신의 입지를 인정받기 위한 일종의 자기과시라고 지적하며, 욕설은 습관성에 기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실험에 참가한 청소년들이 주변에 교사가 있거나 또래 외에 다른 연령대의 사람이 있을 경우에는 욕설의 사용빈도가 줄어드는 모양새를 보인 것과 같은 맥락이다.

그간 음원, 영상물, 게임, PC방 등 외부적 요인에 의해 청소년 욕설이 증가한다는 많은 가설들이 제기되었으나, 이번 실험을 통해 청소년이 욕설을 많이 하는 것은 또래들 가운데 자신의 입지를 높이기 위한 과시행동이 그 원인이며 또래와 계속 섞여 있어야 하는 학교 환경이 습관적 반복을 야기하는 원인임이 증명된 셈이다.

위 실험 결과대로라면, 다른 연령대의 사람이 많고, 주변에 모여있는 또래가 적은 PC방은 청소년이 욕설을 써야만 하는 심리적 요인을 제공하는 공간이 아님을 방증하는 셈이다. 이를 잘 활용하여 PC방을 찾는 청소년들을 무리지어 머무르지 못하게 하거나 서로 경쟁성을 내포한 게임을 조절해준다면 청소년 손님의 욕설 사용 빈도를 줄이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 EBS 자료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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